이전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회사 인사 관련자로 보신 분도 계시지만 전 프로그래밍팀 팀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 팀에 필요한 사람들을 채용하고자 이력서를 검토한 것입니다. 작은 회사에 있을 때는 인사 관련 일도 하였지만 큰 회사에서는 철저하게 일이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로서 적합한지 판단할 뿐입니다.
이번 주에는 서류 전형과 역량 평가에 통과한 면접자들의 1차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역량 평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면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기준은 저희 팀에 맞는 기준이므로 각자 상황에 맞춰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규칙은 없습니다. 적당히 상황에 맞추어 행동하여야 합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지요.
* 면접 시간에는 늦지 말아야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면접 시간에 늦으면 일단 성실성에서 감점을 당합니다. 시작부터 마이너스 점수에서 시작하면 곤란하겠죠? 딱 1분 밖에 늦지 않았다고 변명을 해도 소용 없습니다
* 정장을 입은 경우에는 넥타이를 잘 확인하세요
남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양복을 입고 오는 경우에 익숙치 않아서 복장이 어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히 느슨하게 풀려있는 넥타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긴장이 되어서 풀어 두었을 것 같은데 면접장에 들어올 때는 화장실에 들려서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들어오세요. 회사에 따라서는 검은색 양복보다는 캐주얼한 겉옷이 더 좋은 인상을 주는 곳도 있으니 인사팀에 물어보세요.
* 자기 소개를 할 때는 짧고 간결하게 하세요
면접자에 대한 정보는 이미 이력서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 소개를 시키는 것은 긴장을 풀게 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분명하게 자신을 부각 시키는 것은 좋은 전략입니다. 미리 연습을 하고 오는 것은 좋습니다만 너무 길게 소개를 하거나 과장되는 것은 오히려 나쁜 인상을 심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목소리로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하세요. 어차피 소개 내용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 이력서에 틀리게 기록한 것이 있다면 미리 파악하고 들어오세요
종종 이력서에 군대 다녀온 기간이 제대로 기입이 되지 않거나 학력 기록이 틀리게 기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 시작 부분에 정확하지 않은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신이 틀리게 기입하였는지 한 번 더 확인을 하면 만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본적이 없네요. 제출 한 번 하면 다시는 그 이력서는 살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들이 면접 중에 제일 많이 보는 것은 이력서입니다.
* 앞 사람의 대답을 똑같이 따라하지 마세요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시키는 경우 먼저 대답한 사람의 의견과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앞사람과 같은 의견이라거나 거의 비슷하게 되풀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관은 앞사람의 의견을 따라한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경우 다른 단어를 쓰고 문장의 형태를 바꾸어서 표현하세요.
* 지원한 회사에서 뽑고자 하는 사람의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서류 전형에 통과하면 인사 관련자에게 문의를 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어떤 자격 요건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을 해두세요. 물론 채용 공고에 써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세요. 지원한 회사가 Java 프로그래머를 원하는지 C++ 프로그래머를 원하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죠. 회사가 원하는 요건 갖춘 사람이라고 어필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마세요. 면접관은 프로입니다. 금방 들통 납니다.
* 질문을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하세요
뻔히 질문 내용을 모르는 것이 보이는데 어떻게든 말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질문 자체를 이해를 못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차라리 모른다고 말하거나 설명을 요청하세요. 동문서답하면서 길게 대답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해서 면접관들에게 어필을 하고 단점은 명확하게 해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준비해두세요.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무덤을 팔 필요는 없습니다만 자기가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극복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전달을 잘 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면 합격에서 한 발 멀어지게 됩니다.
* 지원 분야에 대한 신간이나 유명한 책 한 권 정도는 정독하고 면접을 보세요
프로그래머로 지원하면서 프로그래밍 관련 책은 수업 시간에 읽은 것 밖에 없다고 한다면 한심해 보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끊임 없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제목만 외워서 읽은 척은 하지 마세요. 반드시 책 내용을 물어봅니다. 저 같은 면접관은 면접자가 애매하게 답변을 하면 계속 파고 듭니다. 면접에서는 정직해야 합니다. 신뢰가 깨지는 순간 면접에 실패합니다.
* 다른 면접자의 답변에 기죽지 마세요
제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만 면접 중에 다른 면접자들의 답변에 기죽지 마세요. 엄청한 경력이나 성적을 가진 면접자와 같이 면접을 본다면 운이 없는 것이죠. 하지만 1차 면접 정도에서는 일정 기준만 넘으면 됩니다.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잘 표현하세요. 단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 명만 뽑는다면 마음을 비우시고 다른 회사 면접 준비에 집중을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종종 그런 면접자들은 여러 회사에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기회는 언제나 찾아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세요.
* 면접관에게 질문할 것을 준비하세요
종종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이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 없냐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없다고 하는데 자신이 어필할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면접관을 감동시킬 수 있는 질문을 준비하세요. 지원한 회사에 꼭 가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질문이면 더 좋습니다. 공채 시즌에는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격한 사람이 반드시 입사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면접관은 지원자가 회사에 다닐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려 합니다. 면접관에게 지원한 회사 또는 면접 자체에 관한 질문을 함으로써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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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다보니 할 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최근에 Ignite Seoul 발표가 있어서 이 내용으로 발표를 하려고 했으나 지원자가 많아서 발표자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비슷한 주제로 발표하는 분이 있으니 잘 된 것이지요.
면접 관련한 글을 올렸더니 면접 시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도 있더군요. 하지만 제가 정리한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 자체를 매끄럽게 하고 서로에게 좋은 인상과 즐거운 면접이 되기 위함입니다.
면접에 대한 교육을 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어로 interview라는 의미는 서로 상대방을 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면접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면접관의 의도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려는 면접관을 만나셨다면 운이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면접관은 무엇인가 전달하려 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