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길드워2의 동영상으로 주말이 즐거웠습니다. 한글 자막이 있는 동영상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새로운 게임의 소개라서 그런지 반응이 뜨겁더군요. 개인적으로 길드워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 흥분이 되는 영상이었습니다. (몇 장면을 캡처를 해서 올렸습니다)
실제 게임 영상은 후반부에 나오지만 전반부의 화려한 스토리 설명과 아트웍으로 이미 흥분이 되어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배경과 월드 설정 아트웍이 흔히 보는 것들이 아니었으니까요.
이런 아트웍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을 아트 디렉터라고 합니다. 그러면 길드워2의 아트 디렉터는 누구 일까요? 길드워2의 아트 디렉터는 길드워와 마찬가지로 Daniel Dociu가 맡고 있습니다. 예, 다니엘 도시우 라고 읽고 Daniel Dociu라고 씁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좀 무섭게 생겼나요?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분이 있다면 정말 게임 매니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그레고리 신부를 기억하나요? 하프라이프 2의 바로 이 분!
바로 그 그레고리 신부(Father Grigori)입니다. 무척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실제 게임 캐릭터의 모델이셨습니다. 하프라이프2를 같이 만드셨으니까요! 갑자기 친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래도 좀 무서울 것 같은 것은 게임 속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취미가 모터사이클이라고 하니 왠지 저 총을 들고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습이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Dociu 씨의 경력을 보면 무척 다양한 일을 하셨습니다. 루마니아의 Cluj에서 아트와 건축학을 공부하다가 산업 디자인으로 석사를 마치고 5 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2년간 머무르다가 미국으로 옮겼는데 처음에는 장난감 회사에서 일을 하셨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직업을 바꾸어서 게임 회사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스퀘어소프트나 EA에서 아트 디렉터로서 일을 하셨고 MS에 컨설팅을 하거나 여러 회사들에게 프리렌서로 일을 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레나넷으로 합류를 하여서 길드워 시리즈의 아트 디렉터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시면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터뷰는 제 14회 스펙트럼(The best in contemporary fantastic art 2007)의 Gold medal을 받은 것에 대한 것입니다. 스펙트럼이라고 하는 상은 아트 쪽의 아카데미 상과 비슷한 권위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14회부터 올 해인 16회까지 컨셉 아트 부분에서 연속으로 Gold medal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여기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컨셉 아트 부분에서는 세계 1위의 실력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지요.
이 작품은 2007년도 수상작입니다. '초승달 섬 crescent island' 라는 제목입니다.
더 많은 작품은 플리커와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트의 분위기는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화풍입니다만 단순히 아름답고 멋있는 것 외에도 다양한 건축물의 조형미가 섞여 녹아들어가 있으며 산업 디자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적인 장치들도 아름다우면서도 실제로 동작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더 실제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제감이 환상적인 색감과 더불어서 경외감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판자집의 지붕에서도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 솜씨를 보시죠.
이런 건축물 그림들이 나오니 BLDGBLOG라는 건축물이나 랜드스케이프를 다룬 블로그에서도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인터뷰에 실린 그림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석화된 나무' 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더 많은 그림들이 인터뷰 기사에 실려있습니다.
그림에 문외한이라도 절로 멋지다 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 분의 그림이 의외의 곳에 실려서 전 세계로 팔려나갔습니다. 바로 이 것입니다.
사라브라이트만의 2008년 앨범, Symphony의 앨범 표지입니다. 배경 분위기가 어디서 본 듯 하지요? 앨범을 사지 못해 확인은 못하였지만 커버 외에도 그림이 실렸다고 합니다. Dociu씨의 고향인 루마니아 (옛 이름은 트랜실바니아, 기억이 나나요? 드라큘라 성이 있는 곳입니다)가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사라브라이트만이 오래된 성을 배경으로 매혹적인 붉은 색으로 대비를 하여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런데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사라 미쉘 갤러'와 비슷해 보이네요.
끝으로 다니엘 도시우 씨의 이름이 나온 게임들입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정말 많은 게임에 참여를 하셨군요.
- Guild Wars: Eye of the North (2007), NCsoft
- Half-Life 2: Episode Two (2007), Buka Entertainment
- The Orange Box (2007), Valve Corporation
- Guild Wars: Factions (2006), NCsoft
- Guild Wars: Nightfall (2006), NCsoft
- Half-Life 2 (2004), Valve Corporation
- 007: Nightfire (2002), Electronic Arts, Inc.
- Need for Speed: Hot Pursuit 2 (2002), Electronic Arts, Inc.
- SOCOM: U.S. Navy SEALs (2002), SCEA
- Crimson Skies (2000), Microsoft Games
- MechWarrior 3 (1999), Hasbro Interactive, Inc.
- MechWarrior 3: Pirate's Moon (1999), MicroProse Software, Inc.
- Recoil (1999), Electronic Arts, Inc.
- Top Gun: Hornet's Nest (1998), MicroProse Ltd.
- Secret of Evermore (1995), Square Soft, Inc.
앞으로 멋진 그림 그려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그림 한 장 더 올리지요. '폐허가 되어버린 scorched'란 그림입니다.
@모루
ps. 국내에서 Dociu씨의 전시회가 열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명 게임 아트 디렉터들의 작품 전시회를 게임 전시회를 할 때 같이 하면 더 좋을텐데요. 매그넘 사진전 처럼 말이죠.
안녕하세요. 제가 아마 언제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몇년전 Daniel에게 들은 여담인데 Daniel 은 루마니아 출생으로 냉전군사 독재시대에서 혹독한 생활을하다 미국으로 정치망명을 왔다고 합니다. 처음 미국에와서 한 일은 다름아닌 피자배달부였다고 하는데, 루마니아에서도 오랜동안 예술활동을 했던 그는, 미국에와서 젊은 피자점 매니저 아래서 생활하며 한동안 힘든 날들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답글삭제@임채성 - 2009/09/07 13:20
답글삭제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래서 그렇게 그림을 열심히 그리시나봐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작년에 시애틀에 출장가서 뵐 일이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던..
답글삭제참고로 아들 분도 현재 아레나넷에서 길드워2를 함께 만들고 계십니다
이 분도 포스가 한 후덜덜 하시더군요 =ㅂ=
...딸 분도 함께 다니시던가.. 거기까진 기억이 안나네요 ;